여 "진짜 일꾼" vs 야 "정권 심판"…표심 잡기 분주
조 대표는 14일 오전 부산 금정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침례병원 앞에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조 대표는 "김 후보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공동 후보로 금정구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이라며 "금정구민과 부산 시민 여러분이 김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셔서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에 매서운 심판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조 대표는 "침례병원이 문을 닫고 부산대 상권은 무너지는 등 금정구를 쇠락하게 만들어놓고 다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이 양심 있는 행동인가"라며 "8번의 선거 중 7번을 국민의힘이 구청장을 맡았고 그 결과 금정구는 지금의 침체된 상태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의 이날 부산 방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거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지난 6일 단일 후보로 김 후보를 확정했다.
이 대표가 직접 김 후보를 위한 유세를 요청하고 조 대표가 지원사격에 나선 것은 그만큼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인천 강화군, 부산 금정구, 전남 영광군·곡성군 등 기초자치단체장 4명과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미니 재보선'이다. 그러나 이 대표와 조 대표는 물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까지 모두 이번 선거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면 정치생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대표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이 고조되며 당내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텃밭을 사수하지 못하면 리더십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다음 달 선거법·위증교사 재판의 1심 선고가 예정된 만큼 정권 심판 민심을 받아야 대여 투쟁·사법 리스크 대응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조 대표는 비례대표 정당을 넘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이에 여야는 저마다의 셈법에 따라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당은 '진짜 일꾼'을, 야당은 '정권 심판'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궐 선거는 그 지역의 일꾼,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누가 더 잘할 수 있느냐를 정하는 선거"라며 "국민의힘은 시민들께 이익이 되는 선거를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많은 투표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국민이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 꼭 보여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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