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18조원·영업익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치가 현실화 되면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작년 3분기에 비해 99% 늘고, 영업익은 반도체 호황기인 2018년 3분기 6조4724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가 된다. 당초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전망치를 6조원대로 잡았으나, 최근 다시 7조원대로 상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을 이끄는 것은 HBM3E이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 매출에서 HBM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3분기에는 매출 비중의 30%를 자치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연말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할 예정임을 감안해, HBM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분기 40%대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 비중은 10% 초중반 수준이었는데, 4분기에는 40%에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고부가 메모리인 HBM 비중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매출액·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IT 수요 부진으로 범용 D램 반도체 가격이 주춤해진 점도 SK하이닉스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7.07% 내리며 지난해 4월(-19.8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HBM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HB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HBM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이어지며 높은 가격 상승 폭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지배력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삼성전자의 엔비다아향 HBM3E 퀄테스트 통과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한 보고서를 인용해"SK하이닉스의 HBM 지배력이 1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영현 부회장을 필두로 반전을 약속했지만, HBM 시장 지배력을 단숨에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메모리 점유율 격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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