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보시기에 안 좋은 일 반복, 제가 말씀드린(인적쇄신 등) 조치 실행해야 민심 따르는 길"
이날 오후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현장지원차 6번째 금정구를 찾은 한동훈 대표는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태균-김 여사' 1대 1 카카오톡 대화 공개 관련 질문에 "국민이 보시기에 안 좋은 일이 반복해 생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여사 비선(秘選) 라인'으로 불리는 공직자 등 대통령실 인적쇄신을 촉구한 그는 "민심은 '저희(여당)에게 더 잘하라'고 격려해주는 거라 생각하고 있다. 저도 만나는 국민께 '제가 당과 정을 쇄신시키고 더 잘하겠다'는 약속 드리고 있다"고 했다.
명씨가 이날 폭로한 카톡 캡처사진에 따르면 "내일 준석이(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추정)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것"이라며 연락을 예고한 명씨에게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답했다.
나아가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 오빠가 이해 안 가더라구요'란 언급도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2021년 7월30일)하기 전 장외 긴장이 반영된 대화일 수 있으나, 문자 속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는 게 대통령실 측 해명이다.
그는 친윤(親윤석열)계 일각에서 김 여사 이슈 공론화를 비난한 것엔 "국민이 판단하실 문제"라며 "잘못된 걸 보고 그냥 좋게 넘어가자는 게 좋은 정치가 아니다. 국민과 당원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고 쇄신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사 라인 의혹 인사들이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의 7인방으로 불린 것에 빗대, 친윤 권성동 의원이 전날(14일) 자신을 비난하며 '도곡동 7인회'을 거론한 것엔 "처음 들어보지 않나. 그런 말 들어봤나"라며 "권 의원이 즉흥적으로 지어낸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이후인 다음주 초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의 회동 의제에 관해선 "개인적인 정담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해 중요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지금 여러분이 생각하는 여러 일들을 당연히 심도 깊게 나눠야 한다"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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