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 여파에 따른 '부실 폭탄' 우려가 점차 현실화할 전망이다. 여신금융전문사와 시중은행에서 중소형 캐피탈사인 CNH캐피탈에 1500억원대의 대출금을 내준 이후, 대규모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CNH캐피탈 차입금 규모는 총 1572억원으로, △신한카드(275억원) △롯데카드(196억원) △농심캐피탈(307억원) △메리츠캐피탈(207억원) △BNK캐피탈(111억원) △산업은행(65억원) △NH농협은행(22억원) △우리은행(25억원) 등이다.
이날 신한카드는 지난 4일 해당 중소형 캐피탈사에 내준 대출금과 관련, 부실채권이 발생했다고 별도 공시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채권 회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약 70억원 정도 남았다"며 "채권 회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계속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부실채권은 최근 강화된 리스크 관리 모범 규준에 따라 재분류하는 과정에서 대량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금융사들은 아직 원리금을 받고 있어 전체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50억원 이상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하면 관련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 7월 부동산 PF 부분에서 100억600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