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소송·경영권 분쟁과 공백
이재용 회장, 재판 출석이 일과
주가 요동에 일반 투자자 피해
G리스크 해소돼야 초일류 도약
이재용 회장, 재판 출석이 일과
주가 요동에 일반 투자자 피해
G리스크 해소돼야 초일류 도약
![[기획] `G리스크` 포위된 대한민국 대표기업](http://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1602100151064001[1].jpg "[기획] `G리스크` 포위된 대한민국 대표기업")
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15일 '삼성전자 미래를 위한 3가지 제안'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삼성과 SK, LG 등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이 거버넌스(governance) 리스크에 포위돼 힘을 못 쓰고 있다. 사법 리스크에 오너가(家) 분쟁, 기업 간 분쟁 등 원인도 각양각색이다. 공통점은 모두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포럼은 최근 '반도체 위기'에 직면한 삼성전자에 대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뿐 아니라 리더십, 조직문화, 평가보상, 이사회 등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긴 경영공백기에 진입했고, 이후 전략적 인수·합병(M&A)과 같은 경영 판단이 미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1년 "3년 내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이 회장은 2022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등기이사에 들어갈 법적 문제가 사라지긴 했지만,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 항소심으로 인해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포럼은 "이재용 회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거대기업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라기보다는 홍보대사라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단 삼성전자 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위자료에 재산분할까지 더해 1조3828억원을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고, 최 회장은 대법원에 상고 중이다. 항소심 판결이 나왔을 당시 재계에서는 SK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LG그룹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어머니 김영식 여사, 동생 연수씨와 작년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소송을 냈으며, '아름다운 동업'을 이어갔던 고려아연과 영풍은 현재 경영권 분쟁 중이다. OCI-한미약품그룹, 금호석유화학 등은 경영권을 두고 오너가 다툼이 발생했다.
이처럼 거버넌스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최근 5만원 선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현재 6만원을 턱걸이 한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종가가 81만7000원으로 공개매수 첫 공시 전날인 지난달 12일 대비 46.9%, 영풍은 42만1000원으로 41.7% 각각 올랐지만 언제라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남우 포럼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1대, 2대를 거쳐 3대가 되면 가족기업의 경영성과와 주가 움직임이 과거 세대 시절보다 못하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은 3세대 경영으로, 기업뿐 아니라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아주 진로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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