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열풍에 출연 셰프 레스토랑 연일 만석
CU 협업상품 인기등 침체된 외식업계 활력 되찾아
참신한 소재 콘텐츠에 해외서도 글로벌 톱 10 영예
원작 웹툰작은 공개 10일만에 조회수 31배 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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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마음 사로잡는 힘..."나야, K-콘텐츠"[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http://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1602101931029001[1].jpg "대중마음 사로잡는 힘...\"나야, K-콘텐츠\"[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콘텐츠 업계에 이어 외식 업계에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쇼츠 등 숏폼 콘텐츠에는 요리사들의 대결이 다양한 밈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고 있고,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식당은 예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일 붐비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한강 작가가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K팝부터 콘텐츠, 문학까지 한국의 '문화강국' 이미지가 전세계에 각인된 시점에 K-콘텐츠 노를 빠르게 젓는다는 전략이다.
◇ '흑백요리사' 인기 대단하네…외식 업계도 살린다
넷플릭스의 K-콘텐츠 중 가장 뜨거운 인기는 단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다. 스타 요리사와 재야의 고수들로 이뤄진 100명의 요리사들이 펼치는 요리 대결은 한국 외식 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 코리아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글로벌 톱10 TV(비영어)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 1위를 달성했고, 총 18개국 톱10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톱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400만 시청수를 기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 프로그램은 팬데믹 이후 어려움을 겪던 한국 외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해당 요리사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며 "또 편의점 재료로 만든 티라미수 영상 등 프로그램 속 화제의 명장면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공개 이후 출연 요리사들의 레스토랑은 연일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레스토랑은 예약 가능한 날짜가 모두 매진됐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출연진들의 식당을 방문하려는 사람들로 유명 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모습도 주목받고 있다. 예약 플랫폼 '캐치 테이블'에서도 대기줄이 길어지고 있고,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식당 예약에는 약 11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밤 티라미수 컵(사진)', '밑반찬 시리즈', '보쌈 수육' 등 출연진들과의 협업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간 불경기로 침체한 외식 업계가 활력을 찾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기세를 타고 넷플릭스는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대중마음 사로잡는 힘..."나야, K-콘텐츠"[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http://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1602101931029001[2].jpg "대중마음 사로잡는 힘...\"나야, K-콘텐츠\"[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넷플릭스의 K-예능은 연일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흑백요리사 전에는 최강 피지컬을 자부하는 100인이 경쟁하는 '피지컬: 100'을 통해 새 시도를 한 바 있다. 100명의 도전자와 몸의 경쟁이라는 포맷의 피지컬: 100은 시즌2까지 한국 예능 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올라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남미 FINDE LT 등 외신은 "피지컬: 100은 K-드라마뿐 아니
라 한국 논스크립티드 콘텐츠가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그간 다뤄지지 않은 새 소재가 돋보이는 액션 영화 '무도실무관'도 첫 공개 후 2주 연속 1위에 오르며 흥행세를 타고 있다. 이 영화는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감찰관 김성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무도실무관은 공개 2주 차에 총 1570만 시청수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영화 '청년경찰', '멍뭉이' 등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전자발찌 대상자를 24시간 밀착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무도실무관과 보화관찰관 등 일상 속 영웅의 이야기가 차별화됐다.
지난 11일 글로벌에 처음 공개된 '전,란'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해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시대에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1945년 경성과 2024년 서울을 넘나드는 사극 시리즈물 '경성크리처' 시즌2도 공개 2주차에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즌1과 2 동시에 넷플릭스 톱10 차트에 진입했다.
![대중마음 사로잡는 힘..."나야, K-콘텐츠"[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http://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1602101931029001[3].jpg "대중마음 사로잡는 힘...\"나야, K-콘텐츠\"[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오는 17일 실적을 발표하는 넷플릭스는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넷플릭스 성장세는 한국형 K-푸드와 역사, 특수직업 등을 다룬 한국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이 나온다. 연관 산업도 인기와 함께 흥행 가도에 진입하면서 경제적인 효과도 누리고 있다.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인 '머니게임'과 '파이게임(포스터)'을 각색한 넷플릭스의 '더 에이트 쇼'가 주목 받으면서 공개 직후 10일 만에 두 웹툰의 국내 조회수가 각각 31.1배, 11.7배 늘기도 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인기로 참가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식당, 캐릭터 등이 주목받고 있을 뿐 아니라 요식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의 인지도를 높인 것이야말로 콘텐츠의 긍정적인 영향이며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는 한국적인 소재로 창의성을 발휘할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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