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보유한 특허 등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IP금융이 10조원을 돌파했다.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우수한 IP를 보유한 혁신기업에 공급한 것이다.
특허청은 IP금융 규모가 8월말 기준 10조21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21년 6조90억원에서 3년 만에 1.7배 증가한 것으로, 유형별로는 IP보증이 4조2681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IP투자(3조5027억원), IP담보대출(2조2503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IP담보대출 이용기업의 84.2%를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비우량 기업이 차지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저신용기업에 중요한 자금 공급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허청은 그동안 IP담보대출을 국책은행에서 시중·지방은행으로 확대하고, 은행의 담보IP 회수위험을 줄이기 위한 '담보IP 회수지원사업'을 도입했다. 또 IP금융을 이용하기 위해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IP가치평가 비용을 지원하고, 정부 예산을 투입해 IP펀드를 조성해 왔다.
올해는 IP담보대출 부실 방지를 위해 IP담보대출 이용 기업에 대한 부실 징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IP지원사업과 IP투자·보증을 연계한 기업지원을 추진한다. 매각 후 실시제도 도입을 통해 부실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하고, 구조개선과 재창업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회생법원, 중기부, 신보 등과 협력할 방침이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R&D의 성과물인 IP를 활용해 자금을 확보하는 IP금융이 기업 성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금융위 등 타 부처와 공동펀드를 조성해 IP 펀드 규모를 확대하고, IP가치평가 체계를 고도화해 더 많은 혁신기업이 IP금융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