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2011년 11월, 자사 제품을 사지 말라는 문구로 뉴욕타임스 전면광고를 실은 기업이 있다. 바로 친환경 아웃도어 의류기업 '파타고니아'다.
환경 발자국을 줄이려면 모든 사람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이 과감한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친환경 공정으로 옷을 만든다해도 재킷 한 벌 만드는 데 상당한 자원이 쓰이니 신중히 구매하라는 것이다. 이 미국 의류기업은 의류 무상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로써 헌 옷을 수선해 최대한 오래 입는 것도 지구를 살리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헌 옷을 수선에 입는 것과 결이 비슷한 생활 속 환경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쓰임이 다 된 제품을 재발견해 다시 디자인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부된 청바지에서 '데님 카드지갑'으로 재탄생한 에코파티메아리의 '리업 데님 명함 카드지갑'처럼 말이다.
에코파티메아리는 2007년 아름다운가게에서 론칭한 국내 최초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가죽소파나 의류, 차양막, 천막 등 쓰임을 다한 소재들을 업사이클링해 가방, 소품 등으로 디자인해 선보이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 착한 디자인'을 슬로건으로 내 건 에코파티메아리는 버려지는 폐기물 양을 줄이는 것, 생산공정을 간소화하고 더 나은 지구환경을 위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확산는 것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 에코파티메아리의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이러한 철학에 동참할 수 있는 셈이다.
에코파티메아리는 기부를 통해 모아지는 '쓰임이 다 된' 제품들을 재발견해 트렌디하게 다시 디자인하거나 재판매하는 콘셉트 스토어 편십샵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리업 데님 명함·카드지갑의 경우, 사용을 다한 청바지를 기부받아 새롭게 개발한 리사이클 원단 '리업 데님'으로 제작한 명함 카드 지갑이다. 2대째 내려오는 40년 전통 성수 가죽 공방 장인과 함께 제작했다.
사이즈는 가로 10.6㎝, 세로 7.5㎝, 두께 1.9㎝다. 오염 물질이 묻으면 물티슈로 닦아내면 된다.
데님이 주는 캐주얼하고 빈티지한 감성에, 지구를 생각하는 새로운 가치까지 담아낸 제품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권해본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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