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서 배현진 의원 한국관광공사에 질의로 의혹 제기
2018년 설립 직후부터 공사 수의계약 따낸 N업체, 7년간 계약 90건·25억대 수익
계약건수 '21년래 '부동의 1위'…공사출신 '대표 남편' 實운영 의혹, 실사 부실
2018년 설립 직후부터 공사 수의계약 따낸 N업체, 7년간 계약 90건·25억대 수익
계약건수 '21년래 '부동의 1위'…공사출신 '대표 남편' 實운영 의혹, 실사 부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재선)은 15일자 문체위 국감에서 관광공사가 N모 업체에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90건, 25억8000만원 상당 수의계약을 맺어왔다고 밝혔다. N사는 설립(2018년 2월) 한달 만에 공사와의 수의계약을 따낸 것으로 분석됐다.
배현진 의원실은 관광공사가 매년 약 1500여건의 수의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기업별로 1년 평균 수의계약 건수는 2건이 채 안 된다고 짚었다. 그러나 N사는 올해 중 9월까지만 해도 18건, 2023년 22건의 관광공사 수의계약 건수를 올렸고 2021년부터 공사 수의계약 업체 중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고 밝혔다.
또 N사는 '여성기업'으로 분류돼 2000만원 이상 수의계약을 다량으로 맺어왔는데 "대표인 여성은 이름만 걸어둔 바지사장이며, 사실상 남편인 김모씨가 운영하는 회사"란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가 관광공사 인센티브전시팀에 2015년 약 4개월 근무했고, 첫 수의계약 담당자 함모씨와 같은 팀 소속이었단 것이다.
함씨는 N사와의 초반 5건 수의계약 담당자였으며, 수의계약 부서 소속이거나 본인이 견적서를 받아 전달한 건을 합치면 총 27건의 계약에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아울러 N사 등록주소 확인 시 '빵집'이 나오고, 대표로 등록된 여성의 SNS엔 N사와 무관한 빵 만드는 사진이 게재돼왔다고 짚었다.
대표의 남편 김씨 SNS엔 '사업가'란 소개와 함께 N사 사진이 업로드돼왔다고 한다. 배현진 의원은 같은 날 오후 문체위 국감에서도 관광공사 현장실사가 부정확했다고 질의했다. 회사 주소는 변경된 적이 없으나 실사 사진은 2층건물과 4층건물로 달리 나왔고, 사무실도 건물의 2층이었다가 1층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또 여러 달에 걸쳐 시차를 두고 나갔던 현장실사 사진인데도 똑같은 사진이 그대로 업로드된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N사 실적에 대해 "관광공사에서 일했던 짧은 인연만으로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따낼 수 있다면 정말 정당하게 일하고 있는 작은 영세 업체들에겐 대단히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광공사 안에 '리베이트'를 받거나 이런 '검은 커넥션'으로 복마전을 벌이고 있지는 않은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의혹 내용에 대한 '확인 후 보고'를 약속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도 관광공사 수의계약 관련 "철저한 감사를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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