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명태균 사기 여론조작 사건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서 잘못된 여론조작 기관들을 정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사이비 여론조사 기관들 정비를 강력히 추진했지만, 야당이고 소수당이라 성과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RS 기계 몇 대 설치해놓고 청부, 샘플링 조작, 주문 생산으로 국민 여론을 오도하고, 응답률 2∼3%가 마치 국민 전체 여론인 양 행세하는 잘못된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적 찬반파만 응답하는 ARS 여론조사는 폐지돼야 하고 응답률 15% 미만은 공표가 금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했다. 홍 시장은 당시 경선 과정에서 명태균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업체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조사 결과를 만드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명씨가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커지자 홍 시장은 또다른 게시물을 통해 "윤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 정치판의 생리를 모르는 관계로 윤 후보 캠프에는 온갖 정치 브로커와 잡인들이 들끓고 있었고 명씨도 그중 하나였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가)명씨의 허무맹랑한 소리를 분별하지 못한 이유도 거기에 연유한다고 본다"며 "국민과 당원들도 이러한 윤 후보의 입장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