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내년 삼성E&A 연결 매출액은 9조8343억원, 영업익은 7179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6.2%, 영업익은 11.2% 하회하는 수치"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매출액과 영업익의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로는 비화공 부문 수주 공백을 꼽았다. 핵심 그룹사의 투자 재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고, 수주잔량으로 남아있는 공사의 진행 여부도 불확실해졌다는 것이다.
규모 있는 현장의 준공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산이익 발생 가능성도 낮아져 내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3만3000원으로 21.4% 낮췄다"며 "밸류에이션은 2020년 3월 팬데믹 당시 받았던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비화공 부문 수주, 매출 공백은 화공으로 메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삼성E&A를 새로 커버하며 신규 목표주가로 2만8000원을 제시했다. 해외 화공 부문과 그룹사 공사 수주 등 업종 내 차별화된 수주 경쟁력을 감안했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수주 가능성이 높았던 사우디 알루자인과 인도네시아 TPPI 프로젝트가 지연됐다"며 "사우디 알루자인 프로젝트는 기본설계에 참여했지만 공개입찰로 전환되며 수주 가능성이 낮아졌고, 비화공 부문은 삼성전자 P4, 테일러2 공장의 발주가 보류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던 유가가 반등하며 수주 회복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건설 업종 내 이익 체력은 독보적인 수준"이라며 "신사업 확대와 가격 경쟁 지양,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진행하고 있어 연내 신규 수주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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