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실적 충격으로 '반도체 겨울'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당분간 전세계 반도체 종목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일 전망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과 아시아의 대형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이 4200억달러(약 572조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 업황 풍향계중 하나로 여겨지는 ASML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영향이다.
ASML 실적 발표 당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28% 급락했다.
그 여파로 이날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은 최대 10% 하락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한 때 하락률이 3.3%에 달했다.
국내증시에서도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휘청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46% 내린 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전장보다 2.9% 넘게 내린 5만92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2730억원어치 던지면서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2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치운 2022년 4월28일로, 2년6개월 만에 기록이 깨진 셈이다.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11조100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도 2.18% 빠진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한미반도체도 2.95% 급락했다.
지난 8월 AI 반도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촉발했던 '패닉 바잉'이 일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TSMC의 실적 발표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다면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지만, 반대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반도체 겨울'이 현실화될 거라는 우려가 재차 커지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기존 범용 메모리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데 AI 반도체는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크리스 로저스는 "AI 칩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메모리 칩과 통신용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D램 등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ASML은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유로(327억∼38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ASML이 예전에 내놨던 예상치는 물론 시장 전망치(358억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ASML은 실적 전망 공개 이후 주가가 16% 넘게 폭락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사진 연합뉴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과 아시아의 대형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이 4200억달러(약 572조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 업황 풍향계중 하나로 여겨지는 ASML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영향이다.
ASML 실적 발표 당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28% 급락했다.
그 여파로 이날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은 최대 10% 하락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한 때 하락률이 3.3%에 달했다.
국내증시에서도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휘청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46% 내린 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전장보다 2.9% 넘게 내린 5만92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2730억원어치 던지면서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2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치운 2022년 4월28일로, 2년6개월 만에 기록이 깨진 셈이다.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11조100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도 2.18% 빠진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한미반도체도 2.95% 급락했다.
지난 8월 AI 반도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촉발했던 '패닉 바잉'이 일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TSMC의 실적 발표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다면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지만, 반대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반도체 겨울'이 현실화될 거라는 우려가 재차 커지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기존 범용 메모리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데 AI 반도체는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크리스 로저스는 "AI 칩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메모리 칩과 통신용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D램 등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ASML은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유로(327억∼38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ASML이 예전에 내놨던 예상치는 물론 시장 전망치(358억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ASML은 실적 전망 공개 이후 주가가 16% 넘게 폭락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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