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폴더블폰 공세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애플은 내년초 저가형 '아이폰SE'를 선보일 예정이다.
17일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에 '초대장'이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갤럭시가 공개된다'고 밝혔다. 12초 가량의 영상에는 호텔 로비를 걸어가는 사람이 문 아래로 봉투에 담긴 초대장을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초대장에는 10월 21일이란 날짜로 '당신을 초대합니다(You're invited)'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삼성전자는 새 갤럭시 제품의 스펙 등을 오는 21일 삼성닷컴을 통해 공개할 전망이다. 제품 출시는 25일로 예상된다.
그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더 얇은 버전의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새 제품 명칭은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이다. 새 제품의 두께는 접었을 때 약 10.6㎜, 펼쳤을 때 4.9㎜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된 플래그십 '갤럭시Z폴드6'는 접었을 때 12.1㎜, 펼치면 5.6㎜ 두께였다. 갤Z폴드6에 비해 각각 1.5㎜, 0.7㎜ 얇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더 얇은 폴더블폰 에디션을 출시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 제조사들의 폴더블폰이 갤럭시 폴더블보다 얇은 두께를 강조한 것에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Z폴드6를 공개한 지 약 세달 만이다.
샤오미와 아너는 최근 각각 '믹스 폴드4', '매직 V3' 등 폴더블폰을 선보였는데, 접었을 때 두께가 삼성전자 새 제품보다 얇은 10㎜ 미만 제품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T'도 상용화했다. 다만, 메이트 XT는 힌지(화면 주름) 부분에 검은 줄이 생기는 등 파손 사례가 잇따르면서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폴더블폰 라인업이 없는 애플은 저가폰으로 응수한다. 애플은 지난 2022년 3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에 중저가형 스마트폰 모델 '아이폰SE' 4세대 기기를 내년 초 내놓을 전망이다. 새 모델은 애플의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SE는 기본 모델보다 200달러 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돼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비싸고 화면이 큰 플래그십 모델보다 부담이 덜한 단말을 선호하는 이용자층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1% 미만의 격차로 '초접전'을 벌인 가운데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18%로 1위로 집계됐다. 이어 2위에 오른 애플 또한 점유율이 18%로 집계됐다. 1%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가 가까스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3%포인트 줄었지만, 애플은 17%포인트 늘어나 접전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경쟁은 앞으로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양축을 중심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애플은 최신작 '아이폰16' 시리즈 선주문량이 과거보다 적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경쟁사들의 공세로 출하량 1위 자리가 위협 받으면서 양사 신제품의 성적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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