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새민주당 대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당정 겹악재속 재보선인데…"
"영광 41%, '明 가스라이팅 효과' 바닥…20%p차 부산 패배, 확장력 제로란 것"
"尹정권 탄생 일등공신 明" 질타…민주당내서도 "정권심판만으로 부족" 자성
10·16 재보궐선거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에 텃밭 경쟁력 위기감, '격전지' 부산 금정구 참패로 나타나자 야권 비주류에서 "범(汎)민주 진영의 '이재명 리스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국혁신당을 "이재명 위성정당"에 빗댄 지적도 있다.
호남 출신 주축 반명(反이재명) 새미래민주당의 전병헌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재보선 선거는 '2대 2'(국민의힘·민주당 승리 선거구), 그러나 결과 속에 숨은 알맹이는 완전 다르다"며 "(현재 여야가) 무승부라면 당연히 패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10일 광주광역시의회 기자회견장을 찾은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기존 '새로운미래'에서 '새미래민주당'으로의 새 당명 및 '빛고을 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전병헌 대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할 정도로 이번 재보선은 정부·여당의 '겹치기 악재'로 최고의 환경에서 치러졌다"며 "특히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영광(군수 재선거)은 41(민주당 당선인)대 57(혁신당 + 진보당 후보)이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친명(親이재명) 후보가 야권 텃밭에서 '압승'을 거두지 못한 점을 꼬집은 셈이다. 전 대표는 또 "부산(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선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 간) 야권 단일화에도 (윤일현 국민의힘 당선인과 득표율이) 20%포인트나 차이가 났다"고 짚었다.
그는 "호남에서 '이재명 (대안주자가 없다는) 가스라이팅 효과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며, 다른 지역에선 '이재명의 확장력이 전무하다'는 것"이라며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출마 하지 않는 한 이재명으론 대선승리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조국 대표를 향한 듯 "혁신당은 '이재명 위성정당' 지위에 머물러선 자강(自强)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민주진영 정권교체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산 금정구 단일화에도 (여당에 밀린) 20%(포인트 이상)격차의 시그널(신호)이다"고 쓴소리했다.
전 대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던' 재보선 결과는 '준비 안 된 윤석열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은 이재명 후보였음'을 재확인해줬다"며 지난 대선 패배 책임론도 제기했다. 나아가 "범민주진영 이재명 리스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0·16 재보선의 진짜 메시지"라고 했다.
지난 10월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왼쪽)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새민주당은 이날 김양정 수석대변인 논평으로도 "각자 텃밭은 지켜냈으니 양쪽 당대표 모두 일단은 안도하고 있을지도 모르나 민주당 속사정은 조금 달라 보인다"며 "당내 화력을 총집중하고, 금정구에선 단일화까지 이뤄낸 걸 고려하면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양정 수석대변인은 "20%대 최악의 국정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말 그대로 '죽을 쑤고 있는' 대통령, 끊이지 않는 용산발(發) 악재와 스캔들, 지속되는 당청(여당·대통령실) 갈등 등 무엇보다 선거 국면에 민주당 앞에 널려있는 호재는 셀 수 없을 정도였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나 총력전을 펼쳤던 영광에서 얻어낸 40% 겨우 넘는 득표율은 호남 유권자들의 이재명 리더십에 대한 깊은 의심을 반영하는 수치"라며 "민주당이 더 이상 호남의 절대적 지지란 안일한 착각 속에 빠져선 안 된단 신호"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이란 무능하고 위험한 선장 때문에 심하게 파손된 채로 파국을 향해 표류 중"이라며 호남이 '마지막 기회'를 줬다고 평했다. 나아가 "지금같은 비민주적인 '이재명 일극체제'가 지속된다면 민주당에 더 이상 기회는 없단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10·16 재보궐선거 결과에 관해 "당, 국회 모두 새로운 걸음이 필요하다"고 당내에 제언했다.<허영 국회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민주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비명(非明)으로 분류됐던 허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재보선 모두 열정적으로 지원했고 지도부도 노력했다"면서도 "무승부, 이겼으면서도 졌다. 졌으면서도 이겼다"며 "작은 선거였다고 할 수 있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고 썼다.
그는 "(진보진영이 재차 당선된) 서울시교육감 선거 승리 의미도 크다"면서도 내년 4월 재보선과 2026년 민선 제9기 지방선거, 2027년 차기 대통령선거까지 내다보면"'큰 폭의 변화도 있을 수 있겠지만 구도와 경쟁은 결국 같을 것이다. 더 심해질 것이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이미 정해졌는데 선거에서 이같은 결과가 이어진다면 그건 우리 민주당 스스로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윤 정권 심판만으로 부족하다. 희망의 돼야한다. 믿음이 돼야한다. 다수당으로서 책임이 돼야 한다. 당과 국회 모두 새로운 걸음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