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니스트로 제품군 개발
스마트폰·노트북에 최적화
"세계 최고 엣지 모델될 것"
스마트폰·노트북에 최적화
"세계 최고 엣지 모델될 것"
프랑스 대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도 온디바이스AI 대열에 합류했다. 프랑스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미스트랄의 상승세가 국내 AI산업에도 시사점을 남긴다.
16일(현지시간) 미스트랄AI는 "세계 최고의 엣지 모델"이라며 새로운 '레 미니스트로' 모델 제품군을 발표했다. 각각 30억·80억개 파라미터로 구성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환경에서 최적화된 '미니스트랄3B'와 '미니스트랄8B' 모델을 선보였다.
두 모델 모두 약 50페이지 분량인 12만8000토큰까지 콘텍스트 길이를 지원하며, 미니스트랄8B에는 더 빠르고 메모리 효율적인 추론 기능도 탑재했다.
미스트랄AI는 "10B 미만 범주에서 지식·상식·추론·함수호출·효율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에이전트 워크플로 조율부터 전문 작업자 생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에 맞게 사용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스트랄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온디바이스 번역부터 분석과 가상비서 및 자율로봇까지 로컬 기반으로 개인정보보호를 우선시하는 추론이 요구되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컴퓨팅 효율적이고 지연시간이 짧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레 미니스트로' 모델들을 준비했다는 것.
이런 소형언어모델(SLM)은 오픈모델 중심으로 맞춤형 특화모델과 비용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AI폰 등 온디바이스AI 용도로 확대되며 글로벌 빅테크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제미나이 나노', 지난 8월 '젬마2'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4월 '파이-3'를 발표, 8월에는 업그레이드 버전 '파이-3.5'를 내놨다.
메타는 지난 7월 '라마 3.1', 지난달 '라마 3.2'를 출시하며 온디바이스AI 지원도 확대했다.
미스트랄AI는 이미 허깅페이스 리더보드 등에서 성능을 인정받았다.
구글 딥마인드 출신 아서 멘쉬 등이 2023년 4월 공동 설립한 이 회사는 그 두 달 뒤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대규모 투자 대상으로 언급하는 등 프랑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EU AI법 제정 과정에서도 미스트랄AI 등의 성장이 저해되지 않도록 입김을 행사한 것은 익히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미국 빅테크들을 겨냥하면서 자국 산업은 보호하는 방향으로 마련된 셈이다.
지난 6월 마크롱 대통령은 AI인재들을 엘리제궁으로 초청, AI가 전략적 우선과제임을 강조하며 '프랑스 2030' 투자기금 중 25억유로(약 3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AI 선도국 프랑스' 비전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미스트랄AI의 기업가치는 지난 6월 6억4000달러(약 8800억원) 투자유치 시 62만달러(약 8조5000억원)로 평가되며 1년 새 3배가 뛰었다.
프랑스에선 미스트랄AI 외에도 H, 풀사이드 등이 속속 AI유니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영국 토터스미디어가 지난달 공개한 '글로벌 AI 인덱스 2024'에서 프랑스는 지난해보다 8계단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그대로 6위 자리를 유지한 한국을 앞질렀다.
토터스는 "프랑스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AI 모델 개발 분야에서 세계 3위로 빠르게 올라서고 있다"며 "미스트랄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최고 수준의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하며 프랑스의 국가대표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짚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AI는 쿨하게 접어서 될 기술이 아니라 모든 산업·사회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자 인프라 그 자체다.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왜 그리 자국 AI 강화를 위해 투자하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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