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임계점 치닫는 尹·韓 충돌, 용산 `金여사 문제` 명백한 입장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1802102369058002[1].jpg "[사설] 임계점 치닫는 尹·韓 충돌, 용산 `金여사 문제` 명백한 입장내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과 김 여사 관련 인맥으로 지목된 대통령실 참모들의 인적 쇄신을 재차 요구했다. 이와 함께 김 여사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국민에게 진솔하게 설명하고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고 공개 촉구했다. 10·16 재보궐 선거에서 '텃밭'을 지키며 당내 리더십을 확인한 한 대표가 위기의 여권을 전면 쇄신하기 위한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는 해석이다.
명품백 수수에 이어 '선거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의 폭로와 공천·인사 개입 의혹, 잇따른 녹취록,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야당의 김 여사 특검법 재발의 등으로 '김 여사 이슈'는 태풍의 눈이 된지 오래다. 이날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 조작에 이용된 건 맞지만 김 여사가 권오수 전 회장 일당의 주가조작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불기소결정을 내렸다. 시세조종을 알면서 돈을 댄 '전주'(錢主)가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 권 전 회장의 권유에 넘어가 계좌를 건넨 '단순 투자자'에 불과하다고 본 것이다. 주가조작 '선수'와 직접 소통하며 투자 이득을 노리고 적극 시세조종에 편승해 항소심에서 유죄를 받은 전주 손모씨와 투자 행태가 확연히 다른 만큼 김 여사에게 방조 혐의도 적용할 수 없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검찰 설명이 국민이 납득할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여사 상설특검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 여사 특검법'도 세번째로 재발의하며 수사대상을 13개로 확대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 "내부총질로 자기만을 위한 정치를 하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상당하다. 하지만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반감 또한 임계점에 다다른 게 사실이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여사 문제 앞에 공정과 상식이 사라졌다", "국민들은 나라와 아내 중 누구를 택할지 묻는다"는 여론이 높다. 질질 끌수록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용산은 아직까지 가타부타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주 예정된 한 대표와의 독대 자리를 통해서라도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 리더십을 되찾고, 국정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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