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20일 리터당 1592.05원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가격이 12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정부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92.0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9원 오른 수치다.
주간 평균 가격 역시 12주 만에 상승했다. 10월 셋째 주(13∼1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리터당 6.2원 상승한 1591.6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격화로 지난달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이다. 휘발유 판매가는 다음주까지 강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는 추가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에 또 연장된다면 12번째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1%대까지 떨어진 데다 세수감소 부담까지 고려할 때 유류세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인하율(휘발유 20%·경유 30%)을 부분 환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휘발유 25%와 경유 37%의 인하율을 적용하다가 지난 7~8월 두 달간 휘발유 20%·경유 30%로 인하폭을 일부 축소했다. 지난 9부터 이달에는 이 인하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에 휘발유를 기준으로 약 5%p 인하폭(20→15%)을 축소하는 선에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휘발윳값은 리터당 40원가량 오르게 된다. 현재 휘발유는 164원(20%) 인하된 656원의 유류세가 부과되고 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