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오후 페이스북으로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 엄청난 뉴스가 되니 참 웃픈(웃기면서 슬픈) 현실"이라며 "면담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 이기려고 하면 바로 지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공멸의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대표의 신뢰파탄이 우파진영의 위기로 이어지는 지금, 신뢰가 다시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의료위기 등 현안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번 면담이 민심을 잘 담아내는 그릇이 되길 소망해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점수따기식 자세가 아니라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찾아가는 공동체 정신이 절실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국정 현안 관련,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차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완전히 독대하지 않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한다.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압승 등을 이뤄낸 지난 17일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대선공약 이행, 대통령실 인적쇄신, 사법적 의혹 규명 절차 협조 요구 등 공개적으로 3대 요청을 했다.
아울러 의대 정원(기존 연 3058명) 2000명 대폭 확대를 비롯해 의료계와의 쟁점현안들을 단독 관철하며 심화한 의정(醫政) 갈등, 의료공백 해소방안도 거론될 전망이다. 한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의료계와 줄곧 대치했다.
여권 위기 요인으로 거론된 당정 간 신뢰 회복 방안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될지 미지수이지만 '김대남 녹취'에 이어 '명태균 게이트'가 불거져 야권발 특검·탄핵 공세가 심화해 대통령실로선 당과 함께 정국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기도 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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