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서밋 2024'
'삼성 C레벨', 7년만에 현장 방문
퀄컴과 30년 파트너십 유지 강조
스냅드래곤8 엘리트 도입 가능성
'삼성 C레벨', 7년만에 현장 방문
퀄컴과 30년 파트너십 유지 강조
스냅드래곤8 엘리트 도입 가능성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퀄컴 연례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4'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연말까지 2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확대해 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 C레벨 임원급이 퀄컴 스냅드래곤 서밋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7년 당시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장 이후 처음이다. 노 사장은 이 행사에서 모바일과 XR을 아우르는 삼성의 AI 비전과 생태계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XR 생태계 조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올 초 '갤럭시S24'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AI' 시대를 개막한 데 이어 XR AI 시대도 주도하겠다는 것. 삼성은 올 초에 이어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연내 XR 플랫폼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사장은 "이제 XR 생태계 조성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AI 혜택을 바라볼 때"라고 밝혔다. 이어 "집, 회사, 자동차 등 어디서나 갤럭시 생태계 전반에서 갤럭시 AI는 이용자를 더 잘 이해하고 빠르게 반응하며 개방형 협업을 통해 일상생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공개될 갤럭시S25 시리즈에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를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시리즈로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올 초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AI폰 상용화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자체 AP 신작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까다로운 공정으로 수율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이면서 전략 수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노 사장이 하와이행을 택한 것은 퀄컴과의 모바일용 칩셋 가격 협상에 나서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용 칩셋 가격이 이전 세대보다 25∼30%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조연설을 마친 노 사장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어떤 협의를 하실 것인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말할 것 같다"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세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5는 AI를 비롯해 카메라와 게이밍 등 성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세대 맞춤형 퀄컴 오라이온 CPU를 탑재한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싱글 및 멀티 스레드 벤치마크에서 45%의 성능 향상과 44%의 전력 효율성을 기록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를 강화하기 위해 성능이 45% 향상된 헥사곤 신경망처리장치(NPU)도 탑재했다.
이날 행사에서 아몬 CEO와 노 사장은 30년 넘게 이어져 온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몬 CEO는 "삼성 모바일과 30년 넘게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며 "삼성은 최고의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이자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라고 말했다.
노 사장도 "크리스티아노 아몬과 훨씬 더 젊은 엔지니어 시절에 이곳에서 만났다"며 "아몬과 30년 이상 게임, 사진 촬영 등 모바일 경험을 혁신하며, 일상 생활의 필수 요소로 모바일 경험을 자리잡게 했다"고 언급했다.
마우이(하와이)=김나인기자
silkni@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