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의 게임세상] 최고의 `K-게임` 가린다… 영광의 대상 주인공은?

입력: 2024-10-22 09:08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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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콘솔 게임 비중 확대로 대상 예상… 작년까지 휩쓸어왔던 모바일게임 수상도 주목
스텔라 블레이드, 국내 최초 소니 합류·60여개국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사전예약 1위
퍼스트 디센던트, 한국 첫 '루트슈터' 장르·이용자와 소통하며 콘텐츠 등 개선사항 반영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원작 중심으로 팬들 유입·자신만의 액션 스타일 구현 장점

올해 국내 최고의 게임을 뽑는 '2024 게임대상'의 수상자가 누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4 게임대상' 시상식은 '지스타 2024' 개막 전날인 오는 11월 13일 벡스코에서 열린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세 개 게임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산 콘솔 게임의 시작을 알린 'P의 거짓'이 대상을 수상했다. 국산 PC·콘솔 게임의 비중이 확대되는 만큼 올해도 이 장르에서 대상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과, 작년까지 대상을 휩쓸어왔던 모바일 게임이 다시 수상할 수 있다는 예상이 엇갈린다.

◇상반기 최고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이용자 평점 '압도적'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콘솔 게임이다. 글로벌 콘솔 시장을 겨냥한 시프트업의 첫 트리플 A급 콘솔 타이틀로, 3D 액션 어드벤처 장르 작품이면서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작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소니 세컨드 파티'에 합류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직접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첫 국산 콘솔 게임이었다. 또 소니가 신작을 소개하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초반부에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니 세컨드 파티'는 독점 퍼블리싱을 전제로 개발비 일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등 60여개국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사전 예약 1위를 기록했고, 출시 당시 4월 미국 소프트웨어 판매 1위, 일본 주간 소프트웨어 판매량 순위 3주 연속 1위 등을 차지했다. 콘솔 게임의 본고장인 두 지역에서 많은 사랑받은 것이다.

일본의 패미통 리뷰에서 40점 만점에 35점을 받으며 게임성을 인정받았으며 종합 게임 평점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는 평론가 평점 81점, 이용자 평점 9.2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용자 평점 9.2점은 지난해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을 수상한 발더스 게이트 3와 동일한 수준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신규 IP로 원작 팬덤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시프트업의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100만 장 이상 판매됐으며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소니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 다시 등장해 '니어 오토마타 DLC'와 포토 모드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예고했고, 이용자들은 '기다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반기 화제작 '퍼스트 디센던트'...K-루트슈터의 희망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 게임사가 선보이는 첫 '루트슈터' 장르 작품이다. 지난 7월 출시 이후 PC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6만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 각국에서 스팀 매출 1위를 차지해 국산 루트슈터의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출시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 장르 팬이 두터운 서구권 이용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에 따르면 권역별 이용자 비중은 북미 40%, 유럽 30% 등 서구권에 많다. 코어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시즌 1 업데이트를 1차와 2차로 나눠, 신규 콘텐츠와 계승자(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게임을 고도화하고 있다. 출시 전 수차례 테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다듬었고, 개발자 노트를 통해 방향성을 제시했다. 출시 후에도 이용자 친화적으로 소통하며 시즌1 1차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이 요구한 개선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핫픽스를 5차례 진행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신규 IP의 글로벌 흥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신규 IP의 성공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는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콘텐츠의 완성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코어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대규모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즌1 업데이트를 마친 데 이어 오는 12월 시즌 2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개발사 넥슨게임즈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개발 관련 전 분야에서 집중 채용을 시작하며 라이브 역량 강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넥슨은 신규 IP를 핵심 프랜차이즈 IP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10년 이상 장기 서비스할 게임으로 삼고 콘텐츠를 다듬어 간다는 구상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4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일반게임(블록버스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국산 IP 모바일 게임 흥행작

넷마블은 '레이븐' 이후 9년 만에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게임대상에 도전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큰 성과를 기록하며 연간 흑자 전환의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올 한해를 대표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글로벌 174개국에서 정식 출시 이후 141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 21개국에서 매출 1위, 105개국에서 매출 톱10에 올랐다.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는 고른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정식 출시 2주 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50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외부 IP의 게임화 장인인 넷마블이 원작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게임에 녹여낸 결과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의 첫 게임으로, 원작을 충실하게 구현하며 팬들을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이용자들에게 몰입감을 주며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활용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액션성과 다양한 기믹을 해결하는 공략의 재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 선보인 신규 던전 '백염의 군주 바란'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백염의 군주 바란'은 '쉬움'과 '보통'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용자들은 악마들의 왕 '백염의 군주 바란'에게 도전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광휘의 공방 플레이를 통해 새롭게 추가된 성장 요소를 획득할 수 있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