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연, 인체 대상 임상시험서 항비만 검증
체지방량 감소와 장내 유익균 증가 효과 확인
체지방량 감소와 장내 유익균 증가 효과 확인
세계김치연구소는 홍성욱 박사 연구팀이 신명준 부산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인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김치의 항비만 효과 검증은 세포와 동물실험, 영양역학 분석을 통해 진행됐지만 인체적용시험에서 밝혀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당 체질량지수(BMI) 23∼30㎏의 과체중 이상 성인 남녀 55명을 대상으로 인체측정과 혈액 바이오마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를 조사했다. 임상시험 대상자들은 배추김치(2주 동안 4도에서 발효)를 동결 건조해 김치분말 제형으로 만든 캡슐을 하루에 끼니 당 3캡슐씩(1일 김치 섭취량 60g 기준) 3개월 동안 섭취한 뒤, 체지방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김치를 섭취한 그룹에서 2.6% 감소했다.
반면 김치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선 4.7% 증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임상시험 대상자들의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김치 섭취 후 장내 유익균으로 알려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가 증가했으며, 비만과 관련된 프로테오박테리아의 개체수는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장 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염증을 낮추고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장내 유용 공생 미생물이다.
앞서 연구팀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서 김치의 비만 개선에 관한 작용기전을 규명했으며,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의 13년 간 식사 조사와 신체 계측 데이터 등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매일 2∼3회(1회 50g 김치)씩 김치를 섭취하면 체질량지수(BMI)가 약 15% 감소하고, 중년 남성의 경우 김치를 하루 1∼3회 섭취하면 비만 발병률을 약 12% 낮춘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장은 "전임상부터 임상시험까지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체계적으로 밝혀내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 글로벌 건강식품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항비만뿐 아니라 장 건강 개선, 면역 증진, 항암 효과 등 김치의 건강기능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김치가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펑셔널 푸드(10월호)'에 실렸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