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도 전기차 한파를 버텨내진 못했다. 매출과 연구개발 비용이 모두 전년 대비 줄었다.
다만 수익성은 분기 기준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이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탄탄한 중국 내수시장이 버텨준 것이 주효했다.
CATL은 올해 3분기 922억7800만위안(약 17조81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2.48%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9% 감소한 2590억4500만위안(약 50조1071억원)을 기록했다.
현 추세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 연간 매출(4009억위안)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 감소는 연구개발(R&D) 축소로 이어졌다. CATL의 올해 1~3분기 누적 R&D 비용은 130억73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3%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에 연구개발비용 자체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CATL은 분기 기준 최근 5년 내 최고 수익성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1억위안(약 2조5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증가했다. 탄산리튬 자산에 대한 손상비용으로 47억위안(약 9090억원)을 반영했음에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비결은 자국의 내수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은 신제품 출시와 판매 확대, 가동률 호조에 따른 단위 바용 감소에 따른 것이다. 그 예로, CATL은 올해 처음으로 상용 전기차 배터리 브랜드인 'CATL TECTRANS'를 선보였다.
CATL은 올해 고성능 LFP(리튬인산철)인 신형 '션싱 플러스'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인 '기린배터리'를 출시했다. 이 두 배터리는 중국 내 30개 이상의 주류 모델에 적용되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다. 이들 신제품이 올해 전체 출하량의 약 40%나 차지하는 상황이다.
CATL은 탄탄한 내수에 힘입어 세계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37.1%로 1위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p 증가한 수치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출하량은 전체 128GWh 규모로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데 비해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18.9배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이라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