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값 급등에, 달러 강세
22일(한국시간)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 환시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반) 종가(1369.70원) 대비 9.10원 상승한 1378.8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 종가 1375.20원보다는 3.60원 상승했다. 자정을 약간 지나 1380.20원으로 1380원 선을 넘기기도 했다.
달러 강세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라 미국 국고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오후 3시 반께 4.08% 수준이던 미국 국고채 10년물은 오전 2시 8분 현재 4.178%까지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인덱스(DXY)는 103.909로 104 턱밑까지 올라섰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의미한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막대한 국채 발행, 대규모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등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금 최고가 행진
국제 금값은 최고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8.90달러(0.32%) 오른 온스당 2738.90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 상승액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줄었다. 선물 기준으로 금값은 17일에 온스당 2700달러 고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는 30%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요인으로 트럼프 후보를 꼽고 있다. 그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대통령 선거 자체가 주는 금융자산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투자자들이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금으로 위험을 헤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까지 더해지며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자택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과 관련해 이란 공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수혜자산으로 꼽히던 비트코인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디지털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공약을 내놨다. 이에 한때 개당 6만9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22일 오전 8시 현재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개당 6만755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을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 쪽으로 옮겨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하락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은 팽팽…신중해야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세가 완전히 기울지 않은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선거 후 금융시장 상황이 예측과 달랐다고 경고했고, 일부 큰 손들이 트럼프 테마주 주가 상승을 위해 베팅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 돈을 걸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고 하지만, 결과가 확실해지기 전까지 시장 변동성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변동성에 따라 시장 상황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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