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9.14포인트(1.50%) 빠진 2565.7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1930억원, 2256억원어치 주식을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같은 국내 증시 약세는 간밤 미국 증시 약세와 미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을 마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 러셀 등 주요 지수가 하락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나스닥과 반도체지수를 홀로 이끌었지만, 대다수 종목들의 주가는 하락한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 마감 무렵 전 거래일 대비 11.9bp(1bp=0.01%) 오른 4.194까지 올랐다. 한때 4.201까지 치솟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뉴욕 증시와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최고 20%의 '보편적 관세' 공약이 실현될 경우 미국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미국 내 기업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오르고 법인세를 낮추면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는 트럼프의 주장일 뿐"이라며 "미국 투자자들 역시 이같은 기업의 이점보다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채 금리 급등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며 "결국 지금 나타나는 코스피 약세는 트럼프 리스크"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