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1% 하락한 2570.70에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수익률은 -8.33%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6.9%)와 나스닥지수(3.7%)는 물론 상해종합지수(9.7%). 닛케이225지수(3.1%)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로도 부진한 수익률이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홀로 2조8000억원 가까이 순매수 하고 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조3000억원어치를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이처럼 개인 매수가 국내 증시를 받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수급이 이어지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말 '큰손'들의 대량 매도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기도 하다.
그간 국내증시에서는 연말마다 고액 자산가들이 세금 회피를 위해 주식을 대거 매도,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지수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6일 기존 10억원이었던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상향하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연말 개인 순매도 공세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양도세 과세 기준일인 12월26일을 포함한 5거래일(19~26일)간 거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개인은 이 기간 양대 시장에서 2조77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직전년도 과세기준일인 27일까지 5거래일(2022년 12월 20~27일)간 개인이 순매도한 금액인 3조4475억원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2021년(8조5070억원)과 2020년(2조8810억원)의 개인 순매도 규모 대비로도 적은 액수였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양도세 과세 기준일(26일)에 오히려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27일)과 2021년(28일), 2020년(28일) 과세 기준일에 코스닥 시장에서만 각각 4039억원, 1조1611억원, 9027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경우에 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무 자르듯이 '연말 대량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기존 10억원보다는 40억원이나 룸이 생겼기 때문에 올해도 (작년과)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주식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또 다른 요소로 금투세 유예 여부가 꼽히고 있다.
개인 투자자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투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연말까지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금투세 유예 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은 국정감사 이후에나 본격적인 금투세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최근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투세 도입이 실제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별개로 개인 투자자 심리 측면에서는 잠재적인 부담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유예 또는 폐지가 결정될 때까지는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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