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생물자원관, 내륙습지 탄소 흡수·저장 능력 입증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담수 내륙습지의 탄소 저장량 구명 연구'로 우포늪 퇴적토에서 약 11만6000톤의 탄소가 저장됐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탄소량을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42만3703t이다.이번 연구는 내륙습지의 탄소 흡수 및 저장 능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포늪은 1998년 3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으며, '습지보전법'에 따라 보호를 받고 있다. 전국의 내륙습지가 우포늪과 동일 환경이라고 가정할 경우 최대 5106만6564톤의 탄소가 저장돼 있을 수 있다. 이는 2021년 기준 광물산업(2897만톤)과 화학산업(3347만톤)의 연간 탄소 배출량 합산치의 80%를 넘는 규모다.
내륙습지는 그동안 혐기성 미생물(메탄 생성균 등)을 통해 메탄이나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탄소배출원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내륙습지의 물속에 살고 있는 식물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퇴적토에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탄소흡수원으로서 내륙습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2023년부터 국내 최대 담수 내륙습지인 우포늪의 퇴적토가 탄소를 얼마나 저장하고 있는지 연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우포늪(2.62km2)의 퇴적토(깊이 6m)에 약 11만6000톤의 탄소가 저장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 중 약 86%는 식물플랑크톤 중 돌말류(규조류)에 의해 저장된 탄소다.우포늪은 매년 약 190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돌말류는 식물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엽록체를 가지고 스스로 광합성을 하는 일차생산자로, 물에 떠서 살거나 물기가 있는 토양, 돌, 나무 껍질 등에 붙어서 서식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탄소배출원으로 여겨져 왔던 내륙습지가 탄소흡수원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류시현 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앞으로도 국내 내륙습지 퇴적토의 탄소저장량과 담수생물의 기여도를 지속적으로 밝혀 국가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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