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을 앞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통해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고강도 '리밸런싱'(사업구조 개편) 기조에 따라 그룹 내 장수 CEO로 꼽히는 인물도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합병법인 'SK이노베이션 E&S'가 출범하는 다음달 1일 이전에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24일 인사가 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번에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계열사 CEO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 출신인 나 사장은 대규모 투자에 비해 경영성과가 못 미치는 평가가, 김 사장은 분리막 사업의 부진이 각각 이유로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는 임원 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23% 줄었다. 이 때문에 SK그룹 전체적으로 임원 규모를 20% 이상 감축하라는 방침이 정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합병 이슈가 있는 SK이노베이션 등을 제외하면 SK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 시기는 예년처럼 12월 첫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차원의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진행하는 만큼, 인사 폭에 이목이 쏠린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기존 SK이노베이션의 석유와 배터리,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을 연계한 '토털 에너지 솔루션 컴퍼니'를 지향한다. 양사가 합병하면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된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