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김장철을 맞아 김장재료 가격과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려 2만4000톤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농수산물의 경우 지원 예산을 투입해 최대 40%까지 할인판매를 할 계획이다.
정부여당은 23일 국회에서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 민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재료인 배추와 무 등의 시장 공급 확대와 예산 투입을 통한 할인 지원 행사 등 김장 재료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8~9월의 지속적인 폭염으로 채소류의 생육이 부진한 상황으로, 배추 등 김장재료의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이에 정부여당은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의 조기 수립과 추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수립하고 예년보다 10일 이상 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먼저 정부여당은 정부 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최대한 시장에 김장재료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추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 대비 10% 늘려 2만4000톤을 공급하고, 정부가 1000톤 수준을 상시 비축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해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무 역시 전년보다 14% 증가한 9100톤을 공급하고 소비자에 직접 할인 공급도 병행한다. 양념류의 경우 국산 마늘과 양파 각 500톤을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고 천일염 5000톤을 전통시장과 마트 등 소비지에 직접 할인 공급할 계획이다.
또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투입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경감한다. 농산물은 대형·중소형 마트 및 전통시장 등 전국 1만8300개소에서 최대 40% 할인판매를 하고, 수산물은 '코리아 수산페스타'를 통해 김장 재료인 천일염, 젓갈류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김장재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김장철 주요 할인 행사, 구매처 등 김장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김장재료 원산지 부정 유통 단속과 잔류농약 검사를 통한 안전성 관리도 강화한다.
다만 정부여당은 올해 김장재료의 공급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배추와 무 도매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김장철이 본격화되는 11월 이후에는 더욱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양념 부재료와 수산물 소비자가격도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게 당정의 설명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후 브리핑에서 "국민들이 가계 부담으로 인해 김장을 포기하지 않도록 김장재료의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김장철 배추, 무 등의 수급은 문제가 없으며,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을 통해 김장에 대한 소비자 부담도 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추경호(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장재료 수급 안정 방안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