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간토대학살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1923 간토대학살 영화 르포컷 전시회'에 참석했다.
이 전시회는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의 주요 내용과 관련된 역사 자료 등을 공개하는 전시회다. 관련 학계와 정치인들이 함께 참여해 간토대학살의 진실을 밝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로 이 대표와 김윤덕·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주최·주관했다.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간토 대학살과 관련해 민간단체가 일본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을 세웠지만 제소하지 못했다. 우리 정부와 국회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기 ？문"이라며 "국회가 19·21대에서 간토 대학살 진상규명 법안을 제출했지만 제스쳐에 그쳤고, 정부도 일본에 진상규명이나 사죄를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민주당에 특별법 통과를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이 그간 필요한 역할들을 충분히 못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다"며 "마침 행안위 소관사항이라고 하니 최대한 신속하게 법을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1년이 지났다는데 간토대학살이라는 것이 자칫 생각하면 역사책 속 바래가는 과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금도 삶의 일부"라며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국민들이 억울하게 죽어가는 일이 없도록, 그 억울함이 국가의 무관심으로 덮여 원한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번에는 민주당이 이전과 다른 분명한 결기와 함께 이 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 시점을 최대한 당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윤덕·윤건영 의원과 공동 개최한 '101년간 부정당한 진실, 1923 간토대학살 영화 르포컷'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