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가 퀄컴의 연례 행사 무대에 깜짝 등판해 AI 전략을 밝혔다. 박은정(Luna Pack) 업스테이지 미국 법인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4' 셋째 날 연사로 올랐다. 국내 대표 AI 주자 업스테이지는 올해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 업스테이지, '솔라 박스'로 업무 혁신 = 박 대표는 "AI 분야에서 15년간 일했다"며 "당시 '업무 자동화'에 집중했는데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로 발전했고 여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 자동화'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의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할 수 있는 AI 기반 솔루션인 '솔라박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인원 솔루션'인 솔라 박스는 LLM과 OCR 등 문서 처리 엔진을 통합해 업무를 자동화한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에 한컴과 함께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첫 번째 보험용 솔라 박스는 AI에 의해 구동되는 자동 페이지 처리와 사실확인, 보고서 생성 등 작업으로 구성되며, 수작업의 필요성을 줄이고 이같은 프로세스를 단일 기계에서 처리할 수 있다"며 "내년에 한국 정부 기관에 수천대의 솔라 박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발표 이후 두르가 말라디 퀄컴 부사장과 에릭 두루키스 IBM 리서치, 롭 뵈티커 AWS 글로벌 오토모티브 디렉터와 토크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퀄컴은 미스트랄의 신규 모델인 '미니스트랄 3B'와 '미니스트랄 8B'를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뿐 아니라 차량용 플랫폼에 실현되도록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 모델은 '온디바이스 AI'를 목적으로 설계된 미스트랄 AI의 첫 상업용 AI 모델이다.
이날 영상으로 등장한 마조리 자니위츠 미스트랄 AI 글로벌 수익 총괄은 "이번 모델은 스냅드래곤8 엘리트와 차량용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에서 실행되도록 설계됐다"며 "새로 선보이는 미스트랄 3B는 300만개의 파라미터로 작지만 강력하며, 스마트폰, 차량 등 다양한 기기에서 실행하기에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퀄컴과의 이번 협력은 휴대폰, PC, 차량 등 다양한 기기에 첨단 미스트랄 AI 기능을 제공하는 중요한 단계라는 설명이다.
퀄컴은 AI 처리가 엣지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두르가 말리디 퀄컴 수석 부사장 겸 기술·기획·엣지 솔루션 부문 본부장은 "미스트랄 AI와의 협력이 최신 AI 기술로 엣지 디바이스를 강화한다는 퀄컴의 목표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스트랄 AI의 미니스트랄 3B와 미니스트랄 8B를 통해 디바이스 제조 업체, SW 및 디지털 서비스 업체는 '온디바이스 AI' 역량을 기반으로 AI 비서와 같은 혁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적인 'AI 석학'이자 랜딩AI의 CEO인 앤드류 응이 영상으로 등장해 퀄컴과의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앤드류 응은 "이번 협력은 퀄컴 AI 허브를 활용해 온디바이스 AI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AI 개발을 간소화하기 위해 설계됐다"며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탑재된 수십억 대의 기기로 로컬에서 AI 모델을 배포할 수 있는 범위는 상당히 넓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우이(하와이)=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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