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24일 국토교통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국정감사 시작 1시간여만에 불출석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이유로 정회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토위 국감에서 맹성규 위원장에게 "김태형 21그램 대표와 이재선 원탑종합건설 대표, 전해갑 아원고택 대표의 국정감사 출석을 위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도록 안건 상정을 요청드리고 또 집행을 위해 국감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동행명령에 의원들이 함께 가서 동행명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측은 증인 출석이 오후 4시까지로 시한이 남아 있으며, 동행명령 집행에 의원이 참관한다는 이유로 국정감사를 중지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법에 정해진 대로 국회사무소 직원들이 권한을 가지고 집행을 하면 된다"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같이 가야 도리라고 하는데 도리와 법은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맹 위원장은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전체회의를 열어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을 의결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퇴장했으며, 국정감사는 오후 2시까지 정회됐다.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은 증축공사 면허가 없는데도 계약 없이 대통령실 관저 증축 공사에 착수하는 등 특혜·불법 논란이 가시고 있다. 특히 21그램이 과거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와의 친분이 공사 선정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국회 국토위와 행정안전위원회 등에서 국감 증인으로 김 대표 등을 채택했으나, 연락이 두절된 채 불출석하고 있는 상태다.전혜인기자 hye@dt.co.kr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