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당대표로 다시 말한다"며 "특별감찰관 추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의 임무와 관련해 오해 없도록 한 마디 하자면 당연한 말이지만 당대표는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발언은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임명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한 것을 반박하는 성격으로 읽힌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다른 일정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그렇기에 원내 업무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나 국정원 대공수사권 정상화 등에도 당대표가 앞장서는 것"이라며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에 당대표를 뽑는 전국 규모의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이 필요한 이유도 다시 한번 설명했다. 한 대표는 "문재인 정권 내내 특별감찰관을 추진하지 않았고 국민의힘과 국민은 그런 표리부동을 비판해 왔다"며 "우리 정부가 출범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도 특별감찰관 추천과 임명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 대표는 "이는 우리가 지난 대선에서 약속했던 사안이고 우리는 문 정권보다 훨씬 나은 정치세력이다"라며 "그래서 특별감찰관 추천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특별감찰관 추천의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국민적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이런 것도 안 하면서 무슨 변화와 쇄신을 말하느냐' 이런 얘기가 나올 것이고 마치 우리가 특별감찰관은 추천하기 싫고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기 싫어서 서로 방치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시키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와 연계해서 미루지 않겠다"며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대통령 주변을 관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치 기술을 부리는 것으로 오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우리는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국민들에게 선택을 받은 정권"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사랑을 받는 방법은 사실 단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 재판 결과가 다음 달 15일부터 순차적으로 나오는데 많은 국민들이 '이래서는 안 되는구나'라는 것을 실감할 것"이라며 "그때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 의지를, 믿음을 국민께 드려 민주당을 떠나는 민심을 우리에게 오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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