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국의 무기가 폴란드의 땅과 하늘을 지키고, 이달 초 구매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의 드론이 한국의 영토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부를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두다 대통령의 외조부를 비롯한 수많은 애국자들이 지켜낸 폴란드는 오늘날 세계 20위권의 강대국으로 발전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글로벌 위기에 맞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폴란드와 앞으로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두다 대통령의 방한이 앞으로 희망차고 성숙한 35년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다 대통령은 답사에서 "폴란드인에게 한국은 발전을 상징하며 동양의 호랑이로 통했는데, 이제 한국산 무기가 수입됨으로 인해 안보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폴란드 군인들이 한국산 무기에 만족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폴란드가 제3국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1주일여 후 양국이 수교(1989년 11월 1일) 한 지 35주년을 맞이하는데, 앞으로 한국인들과 폴란드인들이 더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빈만찬에서는 한국의 전통과 폴란드의 클래식을 결합한 공연이 이뤄졌다.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신영희 명창이 춘향가 중 사랑가를, 소리꾼 유태평양이 사철가를 열창했다. 두 사람은 함께 남도민요도 불렀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윤연준이 폴란드의 위대한 음악가 쇼팽의 녹턴(야상곡) 20번을 연주하고 바리톤 이응광이 쇼팽의 Tristezza를 부른 후, 다 함께 한국의 전통 민요 진도아리랑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두다 대통령과 아가타 콘하우저 두다 영부인은 "쇼팽의 음악도 좋지만, 한국의 전통음악에 크게 매료됐다"고 언급했다.
만찬에는 두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한국과 폴란드의 행정부·재계·학계 인사 주요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양국 영부인은 배우자 간 프로그램을 통해 경복궁을 방문해 한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느끼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건희 여사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건 지난 11일 동나마 3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 13일 만이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와 공연 관람 중 박수를 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