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한 여성이 중국 후난성의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에서 남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여러 차례 폭행을 가하며 굽이 높은 신발로 그의 머리를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여성은 작년 11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중국 남부 후난성 출신의 장옌이다. 패션·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그는 4만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에게 폭행을 당한 남성은 후난성 사람들에 대해 "가난하고 못생긴 것들"이라고 조롱했고 여러 차례 남성의 휴대전화로 장씨의 관자놀이를 치며 그에게 음식과 쓰레기를 던졌다.
이에 화가 난 장씨가 남성을 폭행한 것이다. 영상이 확산되자 장씨는 온라인에 "그 남자의 발언은 지역 차별을 선동했다. 나는 고향의 명예를 지킬 의무를 느꼈을 뿐"이라고 썼다.
장씨는 이어 "나는 여성이 됐지만, 내 고향을 무시한다면 주저없이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소 무술과 스포츠를 즐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출동하자 폭행당한 남성은 "술에 취해 그랬다. 지역 차별을 조장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남성은 당초 홍콩 출신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남성 또한 중국 후난성의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식을 접한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장씨를 맨손으로 호랑이를 죽인 중국 전설 속 영웅 '우송'에 비유하며 "고향의 명예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라며 옹호했다. 반면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더 많은 불의와 고통을 가져올 뿐이다.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신고했어야 하고 술에 취한 남성을 멀리하는 게 옳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지속되자 장씨는 지난 18일(현지시각) SNS에 글을 올리고서 "우리 둘 다 서로에게 사과했다. 더 이상 이 사건에 이목이 쏠리는 것과, 사람들이 나를 우송이라고 부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어떤 형태의 폭력도 규탄한다고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일으키거나 고의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 최대 5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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