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25일 게임 15종에 외자 판호 발급
'만년 적자' 위기 대두되는 엔씨...신작 출시 전 '리니지2M'으로 외형성장 발판 만든다
성장 모멘텀 불확실한 시프트업...니케 중국 진출로 서브컬처 장르 입지 공고히 다진다
엔씨소프트와 시프트업이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 받으면서 중국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서 또 한번 K-게임 성공기록을 쓸 지 주목된다. 중국에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쿠키런: 킹덤' 등이 성공 스토리를 쓴 바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5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등 15종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리니지2M은 샤오밍타이지, 니케는 샤오미 자회사 미구 콰이유, 텐센트와 함께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는 '블레이드 앤 소울 2'에 이어 '리니지2M'을 선보이며, 중국에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리니지2M'은 출시 후 꾸준한 매출을 이어온 지식재산권(IP)으로, 최근 업데이트가 인기를 끌며 지난달 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9월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중국 진출로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앞서 엔씨가 출시한 '배틀크러쉬', '호연' 등 신작은 반전의 기회를 제공할 만한 장르가 아니었고, 이용자들의 반응도 제한적이었다. 아마존게임즈와 협력하는 '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 서비스는 성공적이었지만, 수익모델(BM)에 한계가 있다 보니 실적 반전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엔씨의 매출액은 3922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48% 감소했다. 엔씨는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자회사 분할, 구조조정 등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리니지2M의 중국 판호 발급은 모처럼 나온 좋은 소식이다. '아이온2', 'LLL' 등의 대작을 출시하기 이전에 중국에서 확실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도 중국 진출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한다. '니케'는 국내를 대표하는 서브컬처 게임으로, 서브컬처 본고장이자 세계 게임 시장 3위인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원신, 명조 등 인기를 끄는 서브컬처 게임이 자리 잡은 중국에 진출해 정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시프트업에 '니케'의 중국 진출과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올해 6월 기업공개(IPO) 이후 시가총액 3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가 나오기 전까지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출시한 PC·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이미 살 사람은 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끌 게임은 '니케'로 집중된다. '니케'의 중국 진출이 시프트업이 또 한번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는 동시에 K-서브컬처의 위상을 키우는 계기가 될지 기대된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