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윤석열 정부에 맞서 '장외 투쟁'에 돌입한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조만간 다시 표결에 들어갈 '김건희 특검법' 추진 지지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다음달 2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규탄하는 장외 집회(범국민대회)를 열고 여권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당은 지난 21대와 이번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1차례씩 발의했으나 모두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에 막혀 폐기됐다. 이번 장외 집회는 야당이 법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윤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11월 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안 심사를 마치고, 같은 달 14일 본회의에 법안을 상정해 표결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특검법에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까지 포함해 11월 중 재표결까지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11월 에 윤 정부에 대한 투쟁 수위를 높이는 데에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장외 집회 다음날인 15일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 1심 선고공판, 같은 달 25일에는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두 혐의에 각각 징역 2년과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서초역 인근에서 '검찰 해체,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언대회' 단독 집회를 개최했다. 혁신당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혁신당 국회의원 12명 전원과 당직자, 전국 지지자 등 30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7월 이미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추위)를 출범시킨 혁신당은 다음 주말에는 대구에서 '탄핵다방' 행사를 개최하는 등 윤 정권에 대한 탄핵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조국(앞줄 가운데) 조국혁신당 대표와 황운하(오른쪽) 원내대표, 한창민(왼쪽) 사회민주당 대표 등이 26일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언대회'에 손팻말을 들고 참석해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