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27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에 참석해 청년들로부터 역면접을 봤다. 역면접은 구직자가 면접관에게 질문하는 방식의 채용 면접을 뜻한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당의 비전과 청년 정책의 중요성 등을 공유했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은 우상향할 수 있는 나라"라며 "인공지능(AI) 혁명이 몰아치고 있는 현 상황에 숟가락을 얹고 그 과실을 미래 세대나 기업만 가져가는 게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복지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청년 정책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정치공학적, 인구 구조적으로 청년 표를 얻지 못하면 뭘 해도 전국 규모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우수 청년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2030 민심을 청취해 민생을 살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보인다. 한 대표는 그간 민심, 정책, 청년 등의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해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7월 여의도연구원을 △민심파악 파트 △민생정책개발 파트 △청년정치지원 기능으로 분리·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중심의 외연 확장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빈손 면담을 이후로 민생 이슈를 선점하려는 행보가 더욱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지난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 AI 기술 발전과 규범 제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미래 산업 육성과 약자 보호를 골자로 하는 '상승경제 7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동안 답보 상태였던 '민생·공통공약 추진 협의기구' 출범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는 한 대표가 지난달 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합의했던 내용이지만, 야당의 지역화폐법 개정안 처리 등에 반발해 여당이 회동을 보이콧하며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여야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만나 민생·공통공약 추진 협의기구 출범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이해 준비하고 있는 기자회견에서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겨냥한 압박 메시지와 함께 '국민과 민심'을 외치며 당 혁신 방안을 이야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제가 당대표로서 이견을 많이 내고 있는데 그게 맞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라는 개인에게 반대하는 게 아니고 정책에 반대하는 자유로운 목소리는 공개적으로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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