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이달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지난 8월 발생한 주간거래 서비스 장애 대처가 적정했는지 확인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블랙 먼데이' 당시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블루오션은 오후 2시 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모든 거래가 말소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거래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을 모두 반납해야 했고, 당일 폭락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손실을 본 경우도 잇따랐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서비스 장애로 9만여개 계좌에서 6300억원의 거래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고, 현재까지 닫혀 있는 상태다. 증권사 측은 블루오션 측에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블루오션은 장애는 유감이지만 당시 적법한 대응을 다 했다고 맞서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블루오션이 추가 조치를 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금투협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FINRA의 회신이 와도 추가 질의를 해야 할 수 있고, 우리 금융당국의 확인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금투협과 증권사들이 블루오션과 직접 해결해야 하는 만큼 일정이 연말을 넘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측에 책임을 넘기면서 투자자의 배상 요구를 거부한 상황이고, 블루오션 역시 책임이 없다고 밝히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당시 주간거래 취소와 이로 인한 정규장 거래 지연 등으로 입은 손실에 대한 피해보상 역시 요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투협이 공문을 보낸 뒤 현재까지 진전된 사안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회신 내용을 확인하고, 업계와 당국이 확인한 뒤에야 추가 대응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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