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10.55포인트(0.40%) 내린 2583.27로, 4주 연속 2600선을 하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고, 감세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겹친 결과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3개월 만에 4.2%를 넘어서는 등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 국내 3분기 GDP 성장률이 0.1%에 그치는 등 예상에 못 미치고 삼성전자가 33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세로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주(21~2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419억원을 순매도하며 9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기관이 2836억원, 개인이 7073억원을 순매수하며 각각 2주, 4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25.81포인트(3.42%) 내린 727.41을 기록했다.
우선 이번주 예정된 미국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31일에는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주가 부진을 딛고 실적 우려와 투자자 불안심리를 해소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애플 등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과 가이던스(전망)가 국내 기술주 투자심리 회복의 전환점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하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 속에서 호실적을 발표한 테마와 업종의 차별화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며 "금주 국내외 증시에서 M7 종목의 실적 발표에 따른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에 따른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 국채 금리의 강세가 이어지고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다음주 미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빅 이벤트'가 2개나 예정된 만큼 시장 상하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군 시설을 공습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재점화할 가능성도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오는 31일로 예정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이런 우려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10월 고용 등 핵심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양호한 전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노동시장 지표가 긍정적이고 고용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 경제에 대한 양호한 전망이 이어지는 주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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