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렉라자 기술수출 효과'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라이선스 수익만 981억7000만원을 올리면서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51억원, 5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4.8%, 영업이익은 690.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5.1% 증가한 237억원이었다. 유한양행 측은 "이번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이라고 전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에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지난 8월 FDA의 문턱을 넘은 최초 국산 항암제다. 이번 승인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상업화가 시작됐고 유한양행은 6000만달러(약 804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유한양행의 3분기 총 라이선스 수익은 9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77배 급증했다.
유한양행의 올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유한양행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484억원, 31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유한양행의 올 3분기 의약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의대 증원을 둔 의정 갈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의약품 사업 매출 가운데 처방의약품이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지만 비처방의약품이 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활건강사업부와 해외사업부 매출이 각각 약 674억원,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19.6％ 성장했다. 3분기 유한양행의 R&D 비용은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3% 증가했고, 광고선전비는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
라이선스 수익을 제외한 올 3분기 매출액은 4899억99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다. 만약 마일스톤 등 일시적인 수익이 없었을 경우 유한양행은 이번 3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미국 진출에 힘입어 올해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5329억원으로 2조원까지 4670억원 가량 남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유한양행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839억원, 1155억원으로 예측했다.
유한양행 측은 "약품 사업은 만성질환 품목이 다수를 차지하고, 렉라자의 국내 처방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연내 목표인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