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은 명태균씨가 깔아준 여론조작의 길 위를 걸어왔는지, 무엇을 했는지, 모든 진실을 밝혀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명씨가 지난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해 윤석열 당시 후보를 밀어줬다고 한다. 구체적인 수법과 정황도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명백한 여론조사이자 윤석열 정부의 정통성을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라며 "다수의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기간에 만들어진 이른바 '명태균 보고서' 9건에 대한 원본 데이터를 확인해 이 중 8건에 대한 조작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응답하지 않은 가짜 응답자 샘플을 만들어내는 수법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했으며, 지지도 2등이었던 윤 후보를 1등으로 바꾼 '조작' 보고서도 있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명씨는 가짜 응답자를 더해 순위를 뒤바꾸고 그 결과를 외부에 유출했다고 한다. 윤 후보를 1등으로 포장해 경선 판세를 조작하려 했던 것"이라며 "명씨의 여론 조작이 윤 대통령의 대권 가도를 닦아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이 그간 숱한 의혹에도 침묵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냐"며 "명태균 게이트는 이제 더 이상 침묵과 거짓말로 덮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씨는 여론조사를 조작해 대선판을 흔들고, 그 대가로 국정을 농단했던 것"이라며 "비용도 지불하지 않은 채 보궐선거 공천을 미끼로 대납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그 거래의 정점에 바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 수석대변인은 "수사 당국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여론조작의 실체를 밝혀라"고 강조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친 뒤 환담 장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