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운동과 심장병](http://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3002102269058001[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운동과 심장병")
산업혁명 이후에야 비로소 적은 육체노동으로도 생활이 가능해졌다. 산업의 발달은 최소한의 육체노동과 풍성한 식사를 가능하게 해줬다. 반면에 생활습관병이라 불리는 각종 질환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계기가 됐다.
기원전 480년경 아테네의 의사인 헤로디쿠스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며 식사의 중요성도 같이 주장했을 당시에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제자 히포크라테스 등에 의해 운동의 소중함이 꾸준히 전파될 수 있었다.
평소에 건강한 사람이 적절한 운동을 하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40%나 감소한다. 작은 양의 운동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지만 빠르게 걷는 운동 같은 중등도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 이상의 운동은 근력이 강화되면서 체력이 좋아지는 장점은 있지만 심혈관 질환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운동과 심장병](http://contents.dt.co.kr/images/202410/2024103002102269058001[2].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운동과 심장병")
특히 운동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내보내는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일시적으로 맥박과 혈압을 올리는데, 이 과정이 적절하게 반복되면서 심장근육이 강화되는 장점이 있다.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다. 헬스클럽을 가는 것처럼 별도의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기 어렵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나이, 체력, 장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뿐 아니라 비용까지 들지 않는 것이 걷기 운동이다.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걸어 다니고, 외출 시에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목적지로부터 1.5~2㎞ 정도 떨어진 곳에서 내려 걸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걷기 운동은 몸의 상태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일단 습관이 되면 매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깅과 같은 운동을 하면 시간은 절약되지만 나이가 들면 심장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발이 땅에 닿을 때 체중의 3~5 배의 중량이 실리게 되어 무릎 및 척추에 강한 충격을 주게 된다. 따라서 장기간 계속하면 무릎 및 척추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반면에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1867년 영국의 외과의사인 E. C. 스카이는 당시에 유행했던 극단적으로 격렬한 운동이 오히려 심장병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그 후 의학이 발달하면서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이 돌연사 및 급성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것으로 증명됐다.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0세 이하에서도 발생한다.
특히 젊은 육상선수가 사망한 경우의 40% 정도에서는 심장에 질환이 없었다. 평소에 심근비대증과 관상동맥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훨씬 더 위험하다.
극단적으로 무리한 운동을 반복하면 심장은 최대한 많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맥박이 빨라지고 한 번 수축할 때 내보내는 혈액양도 최대에 이르게 된다. 그 결과 심장은 과도하게 일을 하지만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서 보낼 수 있는 혈액은 한계가 있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협심증의 상태가 되면서 심장세포가 부담을 주는데,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심장세포가 심각하게 손상된다. 또 자율신경계가 심장을 자극하여 다양한 종류의 부정맥이 유발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심장의 손상이 누적된다. 따라서 만일 몸이 감당하기 힘들게 느껴진다면 일단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몸에 부담이 주지 않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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