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서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500여명 참석
尹대통령 "1000조 글로벌 시장 열린 원전 르네상스…생태계 완전 정상화"
"정치가 원전 미래 무너뜨리지 않게 2050 로드맵 마련·특별법 제정"
尹대통령 "1000조 글로벌 시장 열린 원전 르네상스…생태계 완전 정상화"
"정치가 원전 미래 무너뜨리지 않게 2050 로드맵 마련·특별법 제정"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부지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축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원전 덕분에 경제성장과 번영, 빠른 산업화에 성공했고, 현재는 최고의 기술로 원전을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원전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울 원전 1·2호기는 40여년 전 유럽의 도움을 받아 건설했는데, 이제 '팀 코리아'가 체코에서 원전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 본계약 체결이 잘 성사되도록 직접 끝까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삼아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고 1000조원의 글로벌 원전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 진행 중인 새울 3·4호기 건설,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해외 원전 수주, SMR(소형모듈원자로)과 같은 신규 원전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원전 업계 일감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로 인해 원전산업의 미래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초 허가된 설계수명이 지나면 폐기한다'는 탈원전 정책 탓에 계속운전 심사를 받을 수 없어 내후년까지 총 5개 원전이 멈추게 된다"고 탈원전을 정면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이로 인한 손실액이 천문학적이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과 산업계의 부담이 된다"며 "기존 원전을 안전하게 오래 쓰고, 미래 혁신 원전을 과감히 도입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전만 보장되면 기간 제한 없이 운영하고 있는 영국·프랑스 등 선진국 사례를 본뜬 제도 개선도 촉구했다.
'원전 르네상스' 구상에 관해선 "원자력 마이스터고부터 원자력 대학, 특화 대학원, 국책연구원, 산학연계 프로그램까지 인력양성 시스템을 촘촘히 갖추겠다"며 "SMR과 같은 차세대 원전을 비롯해 건설·운영·수출·해체까지 분야별 원전 기술개발 투자를 늘리고, 외국 일류 연구기관과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회에 여러 건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방폐물) 관련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데 조속히 통과돼야 하고, SMR과 같은 미래 혁신 원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안전과 허가 기준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선 이번 원전 준공 공로자 총 7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신한울 2기 건설 공로가 큰 홍승호 한국수력원자력 원전건설처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원전 기자재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백승한 ㈜우진 대표와 김홍범 ㈜삼홍기계 대표는 산업포장을 받았다. 행사엔 신한울 원전 건설 관련 기업 임직원과 지역주민, 원자력 전공 학생들과 '원전 팀 코리아'를 이룬 주요 인사들도 함께 했다.
주요 기업 대표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자리했다. 정부·지자체에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양금희 경북 부지사, 손병복 울진군수, 김정희 울진군의회 의장이, 국회에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이철규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이 자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29일 신한울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해 사실상 '탈원전 폐기'와 원전 정책 정상화를 선언했다. 신한울 1·2호기는 이후 첫번째 종합준공된 원전, 3·4호기는 첫번째로 착공하는 원전이다.
대통령실은 "신한울 1·2호기는 경북도가 1년간 사용 전력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고품질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세계 최고수준 원전"이라며 "1·2호기 준공으로 한울원자력본부는 총 8기 원전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발전단지가 됐다"고 했다. 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가 2017년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후 5년간 3·4호기 건설이 중단되자, 후보 시절의 윤 대통령은 "국가 범죄"라며 당선 후 즉시 공사 재개를 약속했다. 현 정부 들어 원전업계, 지자체와 협력해 사전 준비 및 각종 인·허가와 건설 허가를 마치고 첫삽을 떴다. 준공·착공된 4기에 대해 대통령실은 첨단산업 발전, 탄소중립 실현,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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