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접경지역 주민들의 소음피해 등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인천 강화군 접경지역을 찾아 주민들에게 정신적·물질적 피해보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마을회관에서 진행된 북한 대남방송 소음피해 주민간담회에서 "정치와 국정이 우리 국민들이 더 편하고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게 만들어야 하는데 정치와 국정이 잘못돼 결국 여러분이 직접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주 말씀드리지만 싸워서 이기는 것은 바람직한데, 굳이 안 싸워도 되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제일 좋다"며 "제일 최상의 수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남북한이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다 너 때문이야'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제 남은 것은 포격전과 총격전이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끼어든다고 하는데, 이것이 한반도나 특히 접경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켜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는 "누구 탓할 것 없이 저를 포함한 정치권이 무능하고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지금 이 상황을 종료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9·19 군사합의 파기 이후에 계속 쌍방이 에스컬레이트 되고 있어서 쉽게 우리 야당 입장에서는 이 자체를 중단시킬 힘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 목소리를 높여 '못 살겠다'고 고통을 전달해주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가 선거(10·16 재보궐선거)에서는 졌지만 약속한 것은 지키도록 하겠다"며 "민방위기본법을 개정해서 보상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당시 선거 때 약속드렸는데, 조금이나마 보상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보고 있는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마을을 방문, 마을 주민들과 함께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