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유상증자 결정 이후 연이틀 급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7.68% 내린 9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경영권 분쟁' 영향으로 지난 29일 154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
주가 급락을 부른 것은 고려아연 경영진의 유상증자 결정이다. 고려아연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약 2조5000억원 규모다.
이번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황제주' 자리도 내줬다. 지난 24일 상한가를 치며 종가 기준 113만8000원을 기록,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2개뿐인 '황제주'에 등극했지만 5거래일을 넘기지 못했다.
한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맞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해 유상증자 계획을 제지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날 장 마감 후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검토, 불공정거래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브리핑을 가졌다.
함 부원장은 브리핑에서 "경영진과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등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공개매수 증권신고서에 고의로 이를 기재하지 않은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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