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1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제 4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 참석에 앞서 '투자 축소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제적으로 진행했던 부분들을 리밸런싱하면서 설비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추가 생산거점 마련도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왜냐하면 빨라질 수도 있고 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는 여러 가지 고민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업황 반등 시기를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내년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후년부터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고 업황 극복을 위해선 수요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680·얼티엄셀즈3공장 "논의 중"=김 대표는 4680 배터리의 양산 연기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며 "(내년으로 양산 일정이 넘어가는 것은) 봐야 한다. 논의 중이다"라고 답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벤츠 계열사와 46시리즈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오창공장에서 양산 준비가 마무리 단계로, 올해 4분기 샘플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김 대표는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미시간3공장의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며 "지금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에 재개 가능한지는 확정지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신 김 대표는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출범 후 처음으로 비전 공유회를 열고 ESS, UAM 등 전기차 외 사업 확대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 4대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비전 선포식에서 회사의 여러 가지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과정 중에 원통형이나 ESS 수주, 고객 다양화에 대해 말했다"며 "이것들이 계속 실현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인더스트리' 강조=김 대표는 이날 재차 현재 '배터리 인더스트리(산업)'의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말에 가동 예정인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공장 지연에 대해 "배터리 인더스트리와 관련이 있다. 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우리 배터리 인덱스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나 유럽 지역에 ESS 라인의 추가 전환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이라며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했던 방향대로 계속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미국 ESS 셀 생산의 본격 양산을 필두로 북미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취임 1년 소회에 대해 "취임하자마자 배터리 사업이 좀 잘 됐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일을 맡아서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배터리 인더스트리가 잘 될 수 있도록 협회와 정부, 업계가 잘 협력해야 하는데 열심히 역할을 좀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다음 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대응 방안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로는 배터리 보조금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세액 공제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고 잘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의 협력 논의 진척에 대해 "북미, 유럽 그리고 중국 시장 외에 또 큰 시장을 보고 있다"며 "이 시장 중 하나가 인도 시장으로, 여러 가지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1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제 4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