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개막을 알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인 그렉 브로크만(사진) 회장은 범용인공지능(AGI)이 조만간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AI가 혁신을 가져올 대표적인 분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다.
브로크만 회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서밋 2024'에서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SBVA) 대표와 'AI 미래'를 주제로 한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로크만 회장은 "AI 기술의 목표는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AGI를 이루는 데 있다"면서 "지난 7년간 오픈AI는 AI 기술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공급망 확장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GPT-3가 출시됐을 때 사람들은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랐고, 오픈AI는 개발자들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기를 기대했다"며 "이후 GPT-3.5와 GPT-4를 통해 대화와 지시를 더 잘 따르는 모델로 발전했고, '인스트럭션 팔로잉' 방식으로 훈련된 GPT-4o는 진정한 대화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브로크만 회장은 AI의 최종 목표를 논리와 추론 기능 향상으로 꼽았다. 그는 "빠른 질의응답보다는 인간처럼 퓰리처상을 타거나 질병 치료를 하고, 새 기술과 기업 창립 아이템을 제시하는 것이 AI의 궁극적 목표"라며 "기후변화와 세상을 바꾸는 것에도 AI가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고도화를 위해서는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알고리즘 등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위해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며 "특히 AI에 전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5기가와트(GW)급 AI DC 건설이 중요하다. 5GW AI DC는 8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바꿀 주요 분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다. 브로크만 회장은 "아내가 최근에 희귀병 진단을 받았는데, 조사해보니 진단이 잘 안되는 분야더라. 전문가들은 각자 분야만 보기 때문에 통째로 보지 않는다"며 "AGI는 인간보다 더 정보를 통합해 진단과 치료까지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크만 회장은 AI가 인간의 지능을 몇 년만에 능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 순간은 곡선을 타면서 다층적으로, 단계적으로 올 것"이라며 "AI는 산업 생산성을 10배, 20배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하면서 "일을 안 해도 사는 AI 시대에는 사람들이 오히려 열정을 가지는 분야에서 일을 할 것"이라며 "보편적 소득에 있어서도 지금보다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AI는 긍정적인 미래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프라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도 강조했다. 브로크만 회장은 "한국은 광대역인터넷 보급률 등 정부 의지가 통신 발전에 도움이 된 만큼 AI 투자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면 모두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면서 "발빠르게 도입하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이 'AI의 미래'를 주제로 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