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티, 사임 후 스타트업 준비
X·앤스로픽 같은 경쟁사 될 듯
공동창립자 2명 남은 오픈AI
협력제외 목록에 SSI 등 꼽기도
X·앤스로픽 같은 경쟁사 될 듯
공동창립자 2명 남은 오픈AI
협력제외 목록에 SSI 등 꼽기도
![[팽동현의 테크픽] 한때는 어깨동무하던 오픈AI 주역들… 적 되어 만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0402109931081001[1].jpg "[팽동현의 테크픽] 한때는 어깨동무하던 오픈AI 주역들… 적 되어 만나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새로운 AI스타트업을 위해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의 소식통은 무라티의 AI스타트업이 독점 모델 기반으로 AI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하며, 잠정적으로 1억달러(약 1370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나만의 탐험 하고 싶다"며 떠난 CTO '미라 무라티'
무라티는 오픈AI에서 6년 넘게 재직하며 챗GPT와 달리(DALL-E) 등 개발을 주도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오픈AI 이사회가 일시적으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을 축출했을 때 임시CEO를 맡았고, 올해 GPT-4o(포오) 발표 이벤트 때는 올트먼 대신 전면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오픈AI가 66억달러(약 9조420억원)의 신규 투자유치를 추진하며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돌입하는 가운데 "나만의 탐험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돌연 사임했다. 무라티, 밥 맥그루 전 최고연구책임자(CRO)와 함께 오픈AI를 떠난 배럿 조프 전 연구담당 부사장도 무라티와 합류할 가능성이 지속 제기된다. 앞서 디인포메이션은 조프가 새 스타트업을 계획하고 있고 무라티가 구성원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GPT 모델 개발 주역'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도 퇴사 후 창업
무라티 이전에 오픈AI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 주요 인사 퇴사로는 일리야 수츠케버 전 수석과학자 겸 공동창립자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오픈AI GPT 모델 개발의 주축이었던 그는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 문제 등을 두고 올트먼과 이견을 보였고, 지난해 오픈AI에서 샘 올트먼 CEO에 대한 기습 해고와 조기 복귀에 모두 핵심적 역할을 한 바 있다.
수츠케버는 초지능AI의 안전성 연구를 위한 초정렬팀 해체와 함께 지난 5월 퇴사했고, 그 한 달 뒤 자신의 AI스타트업 세이프수퍼인텔리전스(SSI)를 차리며 "안전한 초지능이라는 하나의 목표와 제품으로 세계 최초의 SSI 연구소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창립에는 오픈AI 연구원이었던 다니엘 레비, 애플의 전 AI책임자이자 스타트업 투자자인 다니엘 그로스도 참여했다. 지난달에는 설립 3개월 만에 투자금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를 유치했다.
◇AI 스타트업 'xAI' 키우는 일론 머스크
오픈AI를 떠난 사람 중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오픈AI가 비영리연구소로 첫발을 뗄 때 참여했던 그는 2018년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로 떠오른 이래 AI 안전성과 오픈AI의 공익적 설립 취지 등을 거론하며 지속적으로 견제해왔다. 이와 관련해 올트먼 등을 상대로 지난 2월 소송을 걸었다가 6월 취하, 8월에 다시 제기하는 등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AI스타트업 xAI를 지난해 7월 출범, '그록' 모델을 X(옛 트위터)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60억달러(약 8조22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지난달에는 '그록3'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 H100 GPU 10만개를 동원해 슈퍼클러스터 '콜로서스'를 완성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H200 50만개를 포함해 몇 달 내 두 배 규모로 커질 예정"이라 덧붙였다.
◇앤스로픽도 오픈AI 공동창립자 남매가 설립
다만 오픈AI가 가장 경계할 만한 AI스타트업으로는 앤스로픽을 꼽을 수 있다. 이 회사 역시 오픈AI 공동창립자 그룹의 일원이었던 다리오,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곳이다. AI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합성데이터 활용 역량 등을 기반으로 '헌법적AI'라는 고유의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클로드' 모델군으로 이미 대형언어모델(LLM) 분야에서 오픈AI의 맞수로 인정받고 있다.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총 130억달러(약 17조9270억원) 투자를 받고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것처럼, 앤스로픽의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총 40억달러(약 5조4800억원) 투자와 함께 클라우드상 LLM 제공과 칩 최적화 등 다방면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수츠케버와 함께 오픈AI 초정렬팀을 이끌었던 얀 라이카 정렬 총괄, AI 사후학습 연구팀을 이끌다가 지난 8월 오픈AI를 떠난 존 슐먼 모두 앤스로픽을 다음 행성지로 골랐다. 앤스로픽은 호평 받은 '클로드 3.5' 모델군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창립자 11명 중 남은 건 올트먼과 보이치에흐 자렘바 '2명'
이달 초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오픈AI가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독점적 자금제공 합의'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에게 경쟁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지 않도록 요구했으며, 그 대상에는 오픈AI 출신들이 세운 앤스로픽, xAI, SSI 등 3곳도 포함됐다. AI검색으로 떠오르고 있는 퍼플렉시티, 기업용 검색업체 글린 등 2곳까지 총 5곳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올트먼은 무라티의 퇴사 관련해 "리더십 변화는 기업에게 자연스러운 부분이고,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요구사항이 많은 기업은 더욱 그렇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무라티의 새로운 AI스타트업 또한 장차 오픈AI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최근 투자유치로 기업가치가 1570억달러(약 215조900억원)까지 오른 오픈AI는 핵심사업을 영리 공익법인이 관장하는 형태로 연내 지배구조 개편을 목표하고 있다. 오픈AI 영리회사 지분 49%를 보유한 MS와는 지분 재산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2015년 공동창립자 11명 중 올트먼과 보이치에흐 자렘바 2명만 재직 중인 가운데, 올트먼의 사내 최대 우군인 그렉 브록먼 사장이 휴직을 마치고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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