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환경청, 감지기 11기 항상 작동 조건 어겨
환경부는 소속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4일 실시한 석포제련소에 대한 수시점검에서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통합허가 허가조건 미이행 사실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환경부는 2022년 12월 석포제련소 공정 내 황산가스 감지기 11기에 대해 황산가스가 누출될 경우 조기 감지를 통한 사고대응이 가능하도록 감지기의 상시 정상작동과 유지관리를 통합 허가조건으로 부여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석포제련소가 감지기 7기의 경보 기능 스위치를 꺼놓은 상태에서 조업 활동을 했고, 그 중 1기는 황산가스 측정값을 표시하는 기판이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된 사실을 확인했다.황산가스는 피부 화상과 눈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흡입 시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유독물질이다.
통합허가 허가조건 위반 시 1차는 경고, 2차는 조업정지 10일, 3차는 조업정지 1개월, 4차는 조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는다. 앞서 석포제련소는 지난해 5월 수질오염방지시설인 암모니아 제거설비를 상시 가동하지 않아 허가조건 위반으로 1차 경고 처분을 받았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번 적발 건과 관련해 환경부에 처분을 의뢰했고, 환경부는 처분 확정에 앞서 석포제련소의 소명의견을 들은 후 허가조건 2차 위반에 따른 조업정지 10일 처분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서흥원 대구지방환경청장은 "황산가스는 사람의 건강과 환경에 유해할 수 있어 사전에 누출을 감지할 수 있는 감지기 관리의 중요성이 큰 만큼 위반사항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석포제련소는 연간 아연 생산량이 40만t으로 단일 제련소 중에는 세계 4위급이지만 영남권 식수원인 낙동강 최상류에서 환경오염 행위를 반복해왔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과 정치권에서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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