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혁신 위해 최소한만 규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서명한 'AI 행정 명령'을 폐지하겠다고 한 바 있다. 'AI 행정명령'은 AI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면적인 규제 방안을 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AI 행정 명령'이 AI 혁신과 기술 개발을 저해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구체적으로 가상자산을 비롯해 신산업 규제 완화, 감세 정책, 선별적 규제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AI 행정 명령을 철폐하고 (취임) 첫날부터 미국 시민의 발언을 검열하는 데 AI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며 "AI 혁신을 유지하려면 최소한의 규제를 해야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빅테크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 2기가 출범하면 그동안 빅테크 규제 정책 기조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자 애를 쓴 것도 이 때문이다. X(옛 트위터)를 인수하고 스페이스X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대선 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고 7500만달러를 후원했다. 트럼프 '정부효율성부서(D.O.G.E)' 위원장 제안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에게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극찬한 것에 이어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고 추켜세웠다. 이뿐 아니라 순다이 피차이 구글 CEO와 팀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도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론스데일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와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반규제 정책을 옹호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대선 승리의 1등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의 테슬라다. 테슬라의 주가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실시된 6일 프리장에서 10% 이상 폭등했다. 테슬라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도 높다. 테슬라는 지난달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하고 내년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빅테크 기업들도 내심 반기는 눈치다.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 등을 본딴 경쟁촉진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강화하던 규제 분위기가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틱톡 등 중국기업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은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만큼 틱톡을 겨냥한 규제 수위는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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